굿바이 사치코,,굿바이 나의 1년.

굿바이 사치코,,굿바이 나의 1년.

★쑤바™★ 12 8,499


********************************************


사치코는 차가운 외모만큼이나 외로운 여자였다.

버스,
그 버스 안에서 그녀를 마주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난 이렇게 의도치 않았던 만남에 전혀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헌데 많이 변한 내 모습 때문인지,
나를 못본 건지 그녀는 멍하니 창밖만 응시했다.

나는 제일 가까운 좌석에 털썩 주저앉았고
미안하지만 그녀에게 내 뒷모습만 보는 것을 허락했다.

그녀는 식성부터 연애관까지 모조리 나와 똑같았다.

음악에 대한 취향이 나와 조금 달랐을 뿐.

나를 재밌어하는 것,
내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줄 수 있는 것,
내가 볼 책을 권해줄 수 있는 것,
나처럼 산책을 즐기고 낭만을 사랑하는 것,

나를 위해(편지 대신) 글을 써주는 것,
그리고 밤새워 얘기해도 그 시간이 즐거울 수 있다는 것.
그럴 수도 있다는 것...

허나 지금 우리는 타인이다.
서로의 얼굴조차 잘 알아보지 못하는 과거 속 기억의 편린일 뿐.
그 이하면 이하지,
그 이상은 결코 될 수 없는 우리는 아쉽게도 '타인'이다.



퍼뜩 정신이 들어
서둘러 정차벨을 누르고 버스에서 내리려는 찰나.

그녀의 검은 머릿결에서,
내 몸이 일으키는 바람을 타고
어떤 향기 한아름이 내 콧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그 향기는 내가 한 때 너무나도 사랑했던 향기...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그녀의 향기를 마주하니,
세상이 서글프고 덧없는 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만 싶었다.



떠나는 버스의 뒷태를 가만히 응시하며
사랑의 허무와 그 가벼움에
내 입엔 실없는 조소만이 남겨졌다.

그 때 난 왜 그녀를 사랑했을까?

이제 난 이별 따위.

싫다.




********************************************




겨울의 낡은 바람들이...
입김의 무게를 허공에 놓아주며..
제멋대로 흔들리고 있다.

시간은 늘...
그자리에 있었는데,
어느새 나는 이만큼이나 걸어와있다.

한겨울 크리스마스의 추억이란,,
이제는,,
지난 어린날들의 편린으로만 남아있을 뿐,

그닥 특별할것도 없는..
그저 그런,,
달력의 빨간날 중에 하나였을 따름이다.


한겨울 가로등 불빛들은...

잘게 일어난 바람에도 쉽게 부서져내려...
저마다 꽁꽁 얼어서 빛이난다.

하늘이 차갑게 얼어붙을 수록..
나는,,
손힘 꾹꾹 쥐어가며..
뜨겁게 연필로 편지를 쓰고 싶다.


나에게...
너에게....
우리 모두에게.


어쩌면...
편지의 한 귀퉁이에는..

지금껏 내쉰 숨으로 불어넣었을...
내 흔적의 죄도 함께,,,
색바랜 물빛으로 얼룩져 묻어있겠지.


그 누구하고도 할 수 없었던...
손가락 걸었던 약속같은 것들도..

어둠과 동화되어 저 멀리 떠가는데..
더 깊어질수록 눈속에 떠가는데..

내 눈에 고인것은 그냥 물이고..
내 심장에 고인것은 그냥 마음이다.



언젠간,,,
세상을 향한 내 적의에도..

그처럼 낯익은 일상처럼
적절한 비유와 설명 가능한 논리가..
찾아 오리라는것.

붉은 폭설을 끊어내어 들어가...
까맣고 울창한 숲을 헤매다...

저 하늘의 일부분이었던,,
별들의 눈물을,,,
게걸스럽게 모아서 먹다보면,,

어느덧...
황홀하게 얻어맞는 기분이란 것.



이렇게 시간이 흘러감이란,,

내 육신이,,
내 기억을 대신해서 떠난다는 것이다.



텅 빈 천장 허공에서...
썩은 나무둥치마다
곰팡이꽃 피우게 하고,,

내 우울한 심장만큼,,
거세게 흔들리는 아련한 물빛 남겨두고,,
그렇게 떠난다는 것이다.



점점 멀어지지만,,
점점,,,
더욱 분명해지는 물빛 남겨두고.


Comments

★쑤바™★
쥐 잡으가고 올라간다..너!!emoticon_018 
신리
너 울집 몰르자나....격 안나자나....

친절히..맹순햄 집으로 델꼬가까....ㅋㅋㅋㅋ 
신리
누가 니 코 이쁘때??

너 거울 아예 안보는 것도 아이드만..
그런 소릴 하냐...워이~~~~땍~!! 
smc^.^~
바쁘고 새로운날들이여 며칠후면또 안녕(또 금방가겠지)emoticon_008 
★쑤바™★
쑤바는....코 이쁜데....emoticon_012 
명랑!
사진의 저 코 처럼 수술하는데 돈 많이 들겠지? ....  사치 코...
뚜바한텐 사치코! ....emoticon_006emoticon_002 
토마토천사
Bye~! Bye~! 
까칠이
안녕 .. : ) 
Apple♥
굿바이emoticon_071 
KENWOOD
emoticon_105 
★쑤바™★
emoticon_012emoticon_014 
신비언니
emoticon_024 
Banner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